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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뜻과 날짜, 먹는 음식은?

by ┃ 2020. 8. 4.

올해는 제대로 된 더위를 맞은 적도 없는데 벌써 입추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여름이 끝나고 가을 문 앞에 접어들었다는 뜻의 입추이지만 계속되는 비 소식으로 여름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오늘은 입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입추의 뜻, 날짜

 

- 입추는 24절기 중에 열세 번째 절기로 대서와 처서 사이에 들어있으며, 태양 황경이 135도에 있을 때인데, 음력 7월, 양력 8월 8일 경이 됩니다. 2020년 올해 입추 날짜는 8월 7일입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는데요. 올해는 유난히 계속되는 비 소식으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가을을 맞이하게 될 것 같습니다.


2. 입추의 유래

 

- 요즘같이 연일 계속되는 비를 보니 기청 제라는 옛 풍속이 생각납니다. 벼가 한창 익어가는 계절인 입추 무렵 비가 닷새 동안 계속되어 날이 맑아지길 비는 기청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태종실록에 그 기록이 있다고 하는데요, 기청제를 하는 동안에는 성안으로 통하는 모든 물길을 막고, 성안의 모든 샘물을 모두 덮으며, 물을 쓰는 것도 안되고, 소변을 누는 것도 안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기청제 전날은 비를 섭섭하게 하는 일을 일절 금했다고 합니다.


-24절기 중의 하나인 입추에 대한 기록은 중국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 당나라 역사서인<구당서>, 원나라의<수시력>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들 기록에 따르면 입추의 초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중후에는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말 후네는 쓰르라미가 울기 시작한다. 나라마다 조금씩 기후의 차이는 있지만 입추에 대한 이런 묘사를 봤을 때 계절의 변화하는 현상은 같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입추를 전후하여 불볕더위로 벼와 곡식이 여문 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입추에 날씨가 맑으면 그 햇곡식이 풍년이라 예상하고 비가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해 흉년이라 예상하는데요. 올해 너무 많은 비로 농가에서 입을 피해가 걱정이 됩니다.

 

 


- 조선시대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중 7월령을 통해 입추와 처서 절기에 대한 농촌 풍습을 전하고 있는데요.

 

조선시대 농촌에서도 절기에 맞춰 농사를 지으며 날씨에 따라 농부들의 애타는 마음과 추워질 계절을 대비하는 모습들이 등장합니다. 농가월령가를 보니 조선시대의 농촌 풍경을 현재에 가져다 놓은 듯 닮은 모습이 너무 많습니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7월령

칠월이라 맹추 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화성은 서류하고 미성은 중천이라 늦더위 있다 한들 절서야 속일소냐  비밑도 가비업고 바람끝도 다르도다 가지 위의 저 매아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는고 칠석에 견우 직녀 이별루가 비가 되어 섞인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제 아미 같은 초승달은 서천에 걸리거다 슬프다 농부들아 우리 일 거의로다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 멀다

골 거두어 김매기 벼포기에 피고르기 낫 벼러 두렁깎기 선산에 벌초하기 거름풀 많이 베어 더미 지어 모아 놓고 자채논에 새보기와 오조밭에 정의아비 밥가에 길도 닦고 복사도 쳐 올리소 살지고 연한 밭에 거름하고 익게 갈아 김장할 무우 배추 남먼저 심어 놓고 가시울 진작 막아 서실함이 없게 하소

부년들도 헴이 있어 앞일을 생각하소 베짱이 우는 소리 자네를 위함이라 저 소리 깨쳐 듣고 놀라쳐 다스리소 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도 거풍하고 의복도 포쇄하소 명주 오리 어서 몽져 생량 전 짜아 내소

늙으신네 기쇠하매 환절 때를 조심하여 추량이 가까우니 의복을 유의하소 빨래하여 바래이고 풀 먹여 다듬을 제월하의 방추 소리 소리마다 바쁜 마음 실가의 골몰함이 일변은 재미로다 소채 과실 흔할 적에 저축을 생각하여 박 호박 고지 켜고 외 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 보소 귀물이 아니될가 면화밭 자로 살펴 올다래 피었는가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에 달렸느니

 

 


3. 입추에 먹는 음식 

 


- 예부터 입추에는 곧 서늘해지는 가을에 대비해 신맛의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어 위와 폐를 보호하고, 더위에 지친 몸을 고기와 생선을 섭취해 보양하고, 수박을 먹어 마지막 불볕더위를 식히곤 했는데요. 

 

옛날과 같이 현재를 사는 우리도 절기 때마다 특정 음식을 섭취해 계절에 대비하고는 하는데, 이 방법들이 옛 조상들로부터 나온 지혜였습니다. 오늘은 입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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