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자인 이야기

그래픽 프로그램, 디자이너에게 포토샵,일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by ┃ 2020. 4. 9.

현대사회에서 디자이너에게 프로그램은 필수 요건이다.

 

포토샵, 일러스트, 3D 프로그램 등 다양한 디자인 툴이 존재한다. 디자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이 머릿속에 있어도 그것을 고객에게 전달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한 자신이 생각한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디자인의 완성도 또한 떨어질 것이다. 디자이너에게 이런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것은 연필로 글을 쓰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미술적 천재성을 가진 아이가 있다고 치자. 이 아이가 연필로 그림을 그리려면 첫째 적으로 연필을 잡는 법과 연필을 다루는 법을 능숙능락하게 깨우쳐야 그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릿속에 있는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종이에 표현하는 능력이 있어야 그 능력을 사람들한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이너에게는 프로그램은 이 아이가 연필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


고객을 위한 완성도

 

한 프로젝트에 있었던 일을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이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스케치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1차 컨텍을 받았다. 그리고 3D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에게 보여주는 2차 프레젠테이션 때의 일이었다. 

 


고객이 스케치를 봤을 때는 맘에 들어했지만, 이 스케치를 3D로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져 고객이 클레임을 걸어왔다.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 디자인을 한 친구는 디자인 감각도 있었고 스케치 또한 잘하는 친구였다. 문제는 3D 프로그램을 다루는 능력이 떨어져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곡면이 들어가는 형태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으며, 렌더링 또한 자신이 원하는 칼라와 다르게 표현했다. 고객이 맘에 들어할 리 없었다. 디자인을 판매하는 직업이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완벽히 표현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설계 작업 시 디자인의 수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경험과 스킬은 중요하다. 프로그램을 잘 다루지 못하면 이런 작업에서도 디자인의 완성도는 떨어진다. 물론 프로그램 작업은 디자인 감각과 스케치 능력이 전부 수반된 상태에서의 이야기란 것을 명심하자.


디자이너는 순수 예술가가 아니다

 

학창 시절 어떤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내가 오퍼레이터가 될 것도 아니고 디자인만 잘하면 돼지"라는 말을 하며, 이 친구는 프로그램을 배우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졌다. 그렇다고 해서 그 친구가 스케치를 잘하고 디자인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핑계일 뿐이다. 디자이너는 순수 예술가가 아니다. 산업디자이너는 고객에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공하는 직업이다. 쉽게 말해 잘 팔리지 않으면 그 디자인은 실패한 거나 마찬가지다. 디자이너들끼리 극찬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또한 대량 양산을 할 때 모양만 이쁘고 가격이 비싸게 되면 수익이 줄어든다. 이런 경우도 "난 디자인을 잘했는데,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라고 말을 할 텐가? 이런 디자이너들을 볼 때마다 정말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싸고 이쁘게 만드는 건 쉽다. 하지만 기능성과 양산성을 생각하여, 저렴하고 이쁘게 만드는 작업이 정말 힘든 작업이다. 예를 들어 제품 디자인을 생각해보면, 디자이너가 이쁘게 한다고 데코레이션을 하나하나 더 붙일 때마다 금형 한벌이 더 필요하다. 또한 양산할 때도 돈이 더 들어가게 된다. 금형 한벌은 몇천만원이 필요하며, 양산할때 한 피스가 더 들어가게 되면 그 또한 무시할수 없다.

 


그 한피스가 600원이라고 치자, 1만 개를 생산했을 때 600만 원이다. 10만 개일 때는 6000만 원이다. 금형비 와 후가공 비용까지 생각하면 1억까지 가능하다. 그렇다면 1억의 수익을 뽑기 위해서 제품은 몇 대를 팔아야 할까? 단지 디자이너의 이쁘게 만든다는 생각이 사업을 하는 사람들한테는 타격이 클 수 있다.

1피스가 이런데, 3피스 ~ 4피스 가 된다면 그 가격은 몇억 원을 호가할 것이다. 산업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아니다. 이쁘게 만드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사용성과 양산성을 생각하며 디자인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의 조형적 요소까지 배제하라는 말은 아니다. 앞으로 여러 경험을 통해 상황에 따라 절제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프로젝트 그리고 고객의 사업 투자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많으니 실무 경험을 통해 얻어내야 하는 노하우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반응형

댓글